1. 수두란 무엇인가: 바이러스성 감염병의 개요
수두(수두증, varicella)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주로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성인이나 고위험군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기를 통한 비말 감염 또는 환자 피부 병변의 직접 접촉으로 쉽게 전파되며, 평균 잠복기는 10~21일입니다.
수두는 전형적으로 미열 또는 고열과 함께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발진은 얼굴과 몸통에서 시작해 사지로 퍼지고, 발진은 처음에는 붉은 반점(홍반) 형태였다가 곧 물집(수포)으로 발전하며, 이후 진물이 나고 가피(딱지)가 형성되면서 치유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 치유되지만, 일부에서는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수두는 한 번 감염되면 보통 평생 면역이 생기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대상포진으로 재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수두는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환이었으나, 백신의 보급 이후 많은 선진국에서는 유병률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나 집단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특히 유아원, 학교, 군대, 병원 등 집단 생활 시설에서 급속히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수두는 비교적 가벼운 질병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감염자의 연령이나 면역 상태에 따라 그 경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성인에서 발병하는 경우 소아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도 증가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수두는 단순한 유년기 질환이 아니라, 적절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되는 공중보건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감염병으로서 수두의 이해는 개인 보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 통제를 위한 필수적인 지식입니다.
2. 수두의 주요 증상과 발현 양상
수두의 증상은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미열, 피로감, 식욕 저하 등 전신 증상으로 시작되며, 이후 1~2일 내에 특유의 피부 발진이 나타납니다. 이 발진은 대개 머리나 몸통 부위에서 시작되어 팔, 다리 등으로 퍼지며, 작고 붉은 반점이 수포로 바뀌고, 다시 고름이 차고 결국 딱지가 됩니다. 전형적인 수두 발진은 동시에 다양한 단계의 병변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점이 특징입니다.
즉, 같은 부위에 반점, 수포, 가피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특히 어린아이들은 심하게 긁어 피부에 상처를 입히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고열, 심한 피로감,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하며, 성인 환자의 경우 소아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회복 기간이 길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수두의 초기 증상이 발진 없이도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2~3일 동안 단순 열감과 권태만 호소하다가 갑작스럽게 전신 발진이 생기기도 하며, 이 시기에 환자는 이미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입안, 두피, 성기 주위 등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도 발진이 생길 수 있으며, 내부 점막에 수포가 생기면 통증과 삼킴 곤란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탈수 증상이 생기거나, 어린아이의 경우 음식을 거부하여 영양 섭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수면 장애를 유발하며, 긁어서 발생한 피부 상처가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면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두는 단순히 피부에만 영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증상과 이차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감염병으로 이해해야 하며,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3. 전파 경로와 감염력: 고도의 전염성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 등의 호흡기 비말 또는 수포의 진물과의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특히 발진이 생기기 1~2일 전부터 모든 수포가 가피로 아물기 전까지 감염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본인은 자신이 수두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전에도 이미 주위에 전파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두에 한 번도 걸린 적 없고 예방접종도 하지 않은 사람은 노출 시 약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수두는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병원, 군부대 등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 급속히 퍼질 수 있으며, 가족 내 전파도 흔합니다. 따라서 감염자 발생 시 격리 조치가 매우 중요하며, 교육기관이나 복지시설 등에서는 일정 기간 출석을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수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 큰 위협이 되므로,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환경 위생에 주의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수두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 명의 감염자가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전염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 감기나 열감으로 오인되어 외출이나 등교를 지속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무의식 중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수두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도 일정 시간 생존할 수 있으며, 오염된 장난감이나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 전파될 수 있습니다. 환자가 머물던 공간은 환기 및 소독이 필요하고,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경우 노출 후 예방 조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단지 같은 방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관찰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두는 단순한 개인 질병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방역이 요구되는 공공 감염병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4. 수두의 예방 방법과 백신 접종
수두는 예방접종으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사이에 수두 백신 1차 접종을 실시하며, 필요시 4~6세에 추가 접종(2차)을 할 수 있습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감염되더라도 경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수두 백신은 생백신으로,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해 체내 면역 반응을 유도합니다. 백신 접종 후 가벼운 열이나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경미합니다. 성인 중에서도 과거 감염력이 불확실하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항체 검사를 통해 필요시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신 예정 여성, 의료인, 교사 등 고위험군은 사전에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단, 임신 중이나 면역저하 환자 등 일부는 생백신 접종이 금기이므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예방접종은 개인 보호뿐 아니라 집단 내 유행 차단에도 중요한 수단입니다.
백신 접종 외에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며,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아이가 수두에 걸렸을 경우, 병변이 모두 딱지로 아물 때까지 등원을 중지해야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수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염력이 있으므로, 가족 내 다른 구성원들이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수두 백신은 대상포진의 발생률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국가에서 수두 백신 2회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중접종은 단일 접종보다 항체 지속력이 더 강하고 유행 억제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면역력 증진과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예방접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모두의 건강을 위한 필수 조치입니다.
5. 수두의 치료 및 가정 내 관리
수두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관리합니다. 해열제(단, 아세트아미노펜 계열만 권장), 항히스타민제, 가려움 완화 연고 등을 사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절대 금지해야 할 것은 아스피린의 사용으로, 수두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라이 증후군(Reye’s syndrome)’이라는 치명적인 간·뇌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집은 긁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2차 세균 감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의사가 항바이러스제(예: 아시클로버)를 처방하기도 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성인 중 중증 진행이 우려될 때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적극 권장됩니다.
환자는 수포가 모두 가피(딱지)로 아물 때까지는 외출을 삼가고, 등교·출근 등도 중단해야 합니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시기에는 가정 내에서도 격리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공동생활 공간 사용 시 마스크 착용, 손 위생 철저, 식기·수건 구분 사용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수두에 걸린 어린이는 긁는 것을 참기 어려우므로 손에 면장갑을 끼우거나 차가운 찜질을 해주는 것도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발진 부위는 땀이 나지 않도록 통풍을 유지하고, 목욕은 미온수로 짧게 하여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구강 내 수포가 생겼다면, 부드럽고 자극 없는 음식을 제공하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가려움이 심하거나 열이 지속될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세균 감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회복에 가장 중요하며, 완치 후에도 피부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흉터나 색소 침착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합병증과 대상포진으로의 전환 가능성
대부분의 수두는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2차 세균 감염, 폐렴, 뇌염, 간염 등이 있으며, 특히 성인이나 면역저하자, 신생아는 위험이 더 큽니다.
발진 부위가 심하게 감염되면 봉와직염이나 농양으로 이어질 수 있고, 뇌에 염증이 생기면 두통, 의식저하,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폐렴은 수두의 흔한 합병증 중 하나로, 기침,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특히 임산부나 성인 남성에게서 빈도가 높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심근염이나 관절염 등의 전신성 염증도 보고된 바 있으며, 사망에 이르는 중증 사례도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인 VZV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수년 후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herpes zoster)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와는 달리 한쪽 신경 경로를 따라 띠 모양으로 수포가 생기고, 극심한 신경통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일수록 발생 위험이 높으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부에 생긴 대상포진은 시력, 청력, 안면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존재하며, 만 50세 이상의 성인이나 고위험군에게 접종이 권장됩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서로 다른 질병처럼 보이지만, 동일한 바이러스의 다른 발현 형태라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으며, 평소 면역력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백신 접종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두를 단순히 일회성 질병으로 여기기보다는 장기적인 건강관리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