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통이란? – 가장 흔한 근골격계 질환의 정의와 범위
요통은 등 아래쪽, 즉 요추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의미합니다. 인구의 8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발생 시기와 원인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6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를 급성 요통, 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요통이라고 정의합니다. 요통은 단순한 근육통에서부터 디스크 탈출,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 염증성 질환, 심지어 내장기관의 질환(예: 신장결석, 대동맥류)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는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하기보다는 통증의 위치, 양상, 지속시간, 동반 증상 등을 고려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요통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치료 비용 및 생산성 손실 측면에서도 사회적 비용이 큰 질환 중 하나입니다.
요통은 연령대와 직업군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젊은 층에서는 잘못된 자세, 운동 중 부상, 근육의 과긴장이 주요 원인인 반면,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퇴행성 변화나 척추의 구조적 문제가 동반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는 등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요통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통은 단순한 불편감 이상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예방과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더불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단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근본 원인을 찾아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만성화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요통의 주요 원인 – 잘못된 자세부터 디스크까지
요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과 인대의 염좌입니다.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갑작스러운 무리한 동작을 했을 때, 허리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한 노화나 반복적 충격으로 인해 척추 사이의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도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척추관 협착증, 척추 분리증 및 전방전위증, 척추염 및 골다공증성 골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간혹 종양이나 감염, 신장 질환 등 비근골격계적인 문제가 요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골밀도 저하에 따른 압박 골절이나 협착증의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 심리사회적 요인이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만성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요통은 신체와 정신이 모두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질환입니다.
직업적 특성도 요통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장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육체노동자, 반복적으로 허리를 비트는 동작을 수행하는 요리사나 간호사 등은 허리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에 요통의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 증후군’이 허리 통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처럼 목-어깨-요추 라인이 하나의 기능 단위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세 전반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도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만은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간주됩니다. 결국 요통은 단순한 국소적 문제라기보다, 생활습관, 직업, 심리적 요인, 전신 건강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는 다원적 질환입니다. 이를 이해하고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3. 요통의 증상과 경고 신호 – 단순 통증인가, 위험 신호인가?
대부분의 요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되지만, 일부는 신속한 진료와 처치가 필요한 ‘적색 신호(red flag)’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요통은 허리의 뻐근함이나 당김, 국소적인 통증이 특징이며, 활동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첫째,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이나 저림(좌골신경통), 감각 이상, 근력 약화가 있는 경우는 신경 압박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둘째, 밤에 통증이 심하거나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면 염증성 질환이나 종양을 의심해야 합니다. 셋째, 대소변 기능의 이상, 항문 주위 감각 저하 등은 마미증후군이라는 응급 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이러한 ‘경고 신호’가 없는 단순 요통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요통의 양상은 원인 질환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에 의한 요통은 한쪽 다리로 퍼지는 전형적인 방사통을 동반하며,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졌다가 앉거나 쪼그려 앉으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에서는 별다른 외상 없이도 허리가 갑자기 찢어질 듯 아프고,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염증성 요통(예: 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심하고 움직이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며, 일반적인 퇴행성 요통과 구별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허리 통증'이라는 하나의 증상만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통증의 세부적인 양상과 동반 증상, 악화 및 완화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자, 암 병력자, 면역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처음부터 적극적인 영상 검사와 전문 진료가 권장됩니다.
4. 요통의 진단 – 영상검사와 기능 평가의 조화
요통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를 기반으로 시작됩니다. 언제부터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어떤 동작에서 악화되는지, 통증의 위치와 양상은 어떤지 등 문진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얻습니다. 이후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가 시행되는데, 단순 X-ray는 골절, 전위, 협착 등을 파악할 수 있고, MRI는 연부조직 손상이나 디스크, 신경 압박 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CT는 뼈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할 때 유용하지만 방사선 노출이 많습니다. 또한 근전도 검사는 신경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유용합니다. 중요한 점은 영상 소견만으로 통증의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어도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영상상 이상이 없어도 심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따라서 영상 검사 결과와 증상의 일치 여부, 환자의 기능 수준을 함께 고려해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능 중심의 평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병변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실제로 어떤 자세에서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기능이 제한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어서기, 굽히기, 걷기 등 일상 동작에서의 통증 유발 여부를 통해 요통의 원인과 중증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근력 검사, 관절 가동범위 평가, 신경학적 반사 검사 등도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이런 방식은 특히 만성 요통 환자에게서 유용한데, 구조적 병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기능적 이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만성 요통 환자의 상당수는 영상검사상 뚜렷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어, 기능 중심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국, 요통의 정확한 진단은 영상·기능·심리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다면적 접근에서 시작됩니다.
5. 요통의 치료 – 약물, 물리치료, 운동의 균형
요통의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급성 요통의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NSAIDs)나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국소 주사요법(신경 차단술, 경막외 주사 등)이 단기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약물보다는 운동과 물리치료가 핵심입니다. 물리치료는 전기자극, 초음파, 온열치료 등을 포함하며, 통증 완화와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높이는 운동입니다. 코어 강화 운동, 요추 신전 운동, 스트레칭 등은 증상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수술은 디스크 탈출로 인한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신경학적 손상이 뚜렷하거나, 6주 이상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고려됩니다. 대부분의 요통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CBT) 등 심리적 접근도 요통 치료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단순한 신체 치료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인지 왜곡이나 불안, 우울감 등을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움직이면 허리가 더 나빠질 것이다’는 두려움은 활동 회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근력 약화와 통증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끊기 위해 통증 교육과 점진적인 운동 처방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일부 환자에게는 심리상담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도수치료, 필라테스, 기능성 재활 운동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으며, 건강보험 범위 안에서 가능한 치료 옵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통 치료는 단기적 통증 완화에서 나아가, 기능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다학제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6. 요통의 예방과 생활 습관 – 자세, 운동, 체중 관리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자세와 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무릎은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나 책상을 사용할 때는 화면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의자에는 요추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반복적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가 아닌 무릎을 굽혀 들어야 하며,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은 허리 근육의 유연성과 지구력을 높여주며, 특히 복부와 등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코어 운동이 중요합니다. 비만은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키므로 적절한 체중 관리도 필요합니다. 흡연은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하므로 금연도 권장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발생하기 전부터 예방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며, 허리 건강은 장기적인 습관의 결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수면 자세와 매트리스 선택도 요통 예방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너무 푹신하거나 단단한 침대는 척추의 정렬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신체 곡선을 적절히 지지해 주는 중간 강도의 매트리스가 추천됩니다. 옆으로 자는 경우 다리 사이에 작은 베개를 두면 골반의 회전을 방지할 수 있고, 등을 대고 누울 때는 무릎 아래에 쿠션을 받쳐주는 것이 요추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장시간 운전이나 스마트폰 사용도 허리 부담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므로, 틈틈이 자세를 바로잡고 짧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앉아 있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어깨를 펴는 등, 전반적인 체형 인식과 습관 교정이 요통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어렵지만, 일상 속의 작은 실천들이 결국 허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