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암이란? – 정의와 주요 특징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입니다. 위는 음식물을 저장하고 일부 소화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이 부위에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전이하게 되면 위암으로 진단됩니다. 위암은 대부분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위암은 형태에 따라 크게 선암, 림프종, 평활근육종 등으로 나뉘며, 그중 90% 이상이 선암입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분문부(식도와 접한 위 윗부분), 체부(위의 중앙), 유문부(십이지장과 연결된 하부)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각각 치료 및 예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위암은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흡연, 짠 음식 섭취 등 다양한 위험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조기 진단 시 비교적 완치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평가됩니다.
추가적으로, 위암은 세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견되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위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꼽힙니다. 또한 위암은 병기(stage)에 따라 치료 전략과 생존율이 현저히 달라지며, 조기 진단을 통해 발견되면 치료 예후가 매우 좋은 반면, 진행성 암으로 발견될 경우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해도 재발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위암은 발병 위치나 조직학적 분류 외에도 로렌 분류(장형 vs 미만형)에 따라 진행 양상이나 예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을 통한 분자아형(molecular subtype) 분류도 시도되고 있으며, 정밀의료 기반 치료법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위암은 단일한 질환이 아니라 여러 생물학적 특성과 임상 양상이 복합된 이질적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별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2. 위암의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위암은 다양한 환경적, 유전적, 감염성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입니다. 이 세균은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변화를 거쳐 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짠 음식, 훈제 음식, 질산염 함유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은 위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위험을 높입니다. 흡연 역시 위 점막의 방어력을 약화시키고 암세포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요소입니다. 유전적 소인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CDH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조기 위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악성 빈혈 등도 전암성 질환으로 간주되며 정기적인 검사가 요구됩니다.
이 외에도, 사회경제적 요인과 지역 간 격차 역시 위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이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AB형 이외 혈액형, 특히 A형 혈액형은 위암에 대한 감수성이 다소 높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아울러, 과도한 음주, 비만,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도 면역 기능 저하나 위 점막 손상을 유발함으로써 간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 물질도 위 점막 자극과 관련된 발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는 위산억제제(PPI)나 진통제(NSAIDs) 등의 약물도 장기적으로 위 점막 환경을 변화시켜 위암 발생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즉, 위암은 단일 원인보다 다양한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다인성 질환이며,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입니다.
3. 위암의 증상과 진단 방법
위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거의 없거나 매우 비특이적이어서 일반적인 소화 장애나 위염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는 상복부 불쾌감, 속쓰림, 식욕 감소, 체중 감소, 조기 포만감, 트림이 잦아짐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구토, 토혈, 흑색변(혈변), 연하곤란, 빈혈, 지속적인 복부 통증 등의 보다 뚜렷한 이상이 나타납니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종양이 위벽을 뚫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 간,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전신 쇠약감이나 황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검사는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내시경을 통해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경우 조직검사(생검)을 함께 실시하여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합니다. 내시경은 조기위암 진단에서 특히 민감도가 높은 검사로, 한국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마다 국가검진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진단이 확정된 후에는 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복부 CT(전산화 단층촬영), 내시경 초음파(EUS), PET-CT 등의 영상 검사가 시행됩니다. CT는 위벽 침윤 깊이와 림프절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며, PET-CT는 원격 전이나 재발 위험을 확인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 외에도, 혈액검사에서 빈혈이나 종양표지자(예: CEA, CA 19-9) 수치를 참고하기도 하나, 진단적 민감도는 제한적입니다. 과거에는 위장조영술(바륨검사)이 많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위내시경이 더 정확하고 실질적인 진단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내시경 판독 기술도 도입되어 조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비특이적인 위장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 예방과 조기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위암의 치료 방법 –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위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병기), 위치,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로 나뉩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 종양이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다면 내시경 점막절제술(EMR) 또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이 시술은 환자의 삶의 질을 보존하면서 치료 효과도 높아 최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점막을 넘어 침윤했거나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개복 또는 복강경을 통한 위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절제 범위는 종양의 위치에 따라 위 부분절제 또는 전절제로 나뉘며, 주변 림프절도 함께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술 이후에는 보조 항암화학요법이 진행되며, 이는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전이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률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플루오로우라실(5-FU), 시스플라틴, 옥살리플라틴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제 조합과 주기가 달라집니다. 또한,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는 선행 항암치료 또는 고식적 항암치료(palliative chemotherapy)가 적용됩니다. 특히 HER2 유전자 양성인 경우에는 트라스투주맙(Herceptin) 같은 표적치료제가 병합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면역관문억제제(PD-1 억제제)를 활용한 면역항암치료도 일부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위암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사용되지만,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서 통증 완화나 종양 크기 감소 등을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합니다. 또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위암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내과·외과·영상의학과·병리과·영양팀이 함께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표준적인 접근 방식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위암 치료는 단일 접근보다는 환자 맞춤형 복합 치료 전략이 중요하며, 생존률 향상과 삶의 질 유지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따라서 환자의 나이, 체력, 동반질환 등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설계가 필요합니다.
5. 위암의 예방 – 생활습관과 조기검진의 중요성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 요인을 줄이고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 예방 요소는 감염성 위험 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의 제균 치료입니다. 이 세균은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유발하며,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간단한 호기 검사나 혈액검사, 조직검사로 가능하며,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를 통한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두 번째는 식생활 개선입니다. 짠 음식, 훈제 식품, 질산염이 함유된 가공식품 섭취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긍정적인 식단 요소입니다. 또한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은 위암뿐 아니라 전반적인 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흡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 점막 혈류를 감소시켜 발암물질의 영향을 증폭시킵니다.
세 번째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입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40세 이상 성인에게 2년에 한 번씩 제공되는 국가 위암 검진(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검사)을 반드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력이나 위암 전암성 병변(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있는 경우는 더 이른 나이부터 보다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하며, 필요 시 정밀검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내시경 분석기술, 위산 분비 유전자 분석, 바이오마커 측정 등의 새로운 조기진단법이 연구되고 있어 향후 예방 전략에 다양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위암 예방은 단순한 개별 노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사회적·구조적 차원의 개입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식재료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적인 식습관 캠페인, 직장 내 정기검진 제도화,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의료 지원 확대 등이 병행되어야 국민 전체의 위암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의 습관 변화와 더불어 공공 보건 시스템의 역할도 함께 작동해야 비로소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합니다.
6. 위암 생존률과 치료 후 관리
위암의 예후는 암이 발견된 시기의 병기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조기 위암(1기)의 경우 5년 생존률이 90% 이상에 이르지만, 3기 이상 진행성 위암은 생존률이 20~3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암의 크기, 침윤 깊이, 림프절 전이 여부, 원격 전이 유무 등이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조기에 발견되면 내시경 절제술이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수술 후 재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항암 치료의 강도도 높아집니다. 이에 따라 위암은 단순히 치료 여부뿐 아니라 ‘언제’ 발견되느냐가 생존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소화 기능에 변화가 생기므로,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특히 전절제 환자는 위가 없어 음식물이 빠르게 장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덤핑 증후군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위산과 내인자의 부족으로 인해 철분 및 비타민 B12 결핍이 생기기 쉬워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양 보충 요법이 필요합니다. 수술 이후 체중 감소와 근육 소실을 방지하기 위한 고단백 식이, 영양 상담, 운동 치료 등도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도 필수적입니다. 치료 후 2~3년 이내가 재발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6개월~1년 간격으로 위내시경, 복부 CT,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며 재발 여부를 모니터링합니다. 또한 환자들은 치료 후 불안, 우울감, 삶의 질 저하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신건강 지원과 심리상담 서비스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생존자 관리의 일환으로 암경험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영양, 운동, 정서적 지원, 사회복귀까지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암 생존자는 다른 암의 발생 위험도 증가할 수 있어 건강 전반에 대한 주기적 점검이 필요하며, 심혈관 질환이나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합니다. 위암은 치료로 끝나는 질병이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재설계를 요구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종합적인 관리 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