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결핵이란? – 결핵균에 의해 폐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폐결핵은 Mycobacterium tuberculosis라는 세균(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결핵 중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이 세균은 주로 폐를 감염시키지만, 때때로 신장, 척추, 뇌 등 신체 다른 부위로도 전이될 수 있습니다.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사람 간 전염되며, 특히 환자가 기침하거나 말할 때 배출되는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접촉자가 감염되거나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결핵균에 노출되었더라도 면역력이 강하면 잠복결핵 상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폐결핵은 감염 이후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기침, 피 섞인 가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폐의 조직 손상뿐 아니라 전염 가능성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사망률이 높았으나, 현대에는 항결핵제의 발전으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약제 내성 문제, 치료 중단, 사회적 낙인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여전히 관리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또한 폐결핵은 사회적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다수가 생활하는 환경, 영양 상태 불량, 기저질환으로 면역이 약해진 상태 등은 폐결핵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특히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은 한국 사회에서는 고령자의 면역력 저하와 함께 결핵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보건감시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결핵을 아직도 전 세계 주요 감염병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으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예방정책, 환자 추적 관리, 대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결핵은 과거의 질병이 아니라,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공중보건 문제입니다.
2. 폐결핵의 주요 증상 – 감기와 유사하나 지속되고 점차 악화되는 양상
폐결핵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기관지염과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며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이며, 이 기침은 마른기침에서 시작하여 점차 가래가 섞이거나 피가 섞인 객혈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열, 특히 저녁에 열이 나는 야간 발한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만성 피로감 역시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서는 전형적인 증상 없이 무기력이나 식욕 부진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감기와는 달리 오랜 기간 지속되며, 일반적인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흉부 엑스레이 등 검사를 받아야 하며, 본인이 결핵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로, 일부 환자들은 초기 증상이 매우 경미하여 질환을 자각하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활동성 폐결핵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피로감이나 미열만으로 지나치는 사례가 있으며, 이는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밤에 흠뻑 젖을 정도의 땀을 흘리는 야간 발한은 결핵 특유의 증상으로, 감염 질환이나 자율신경계 이상과는 구분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반복적인 흉통이나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침 시 뼈가 아프거나 기도가 자극받는 느낌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폐결핵의 증상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과 혼동되기 쉬우므로, 이상 신호가 보일 경우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고, 본인의 건강 상태를 적극적으로 점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으며, 주변으로의 전염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폐결핵의 전파 경로 – 비말을 통한 공기 감염의 대표 질환
폐결핵은 대표적인 공기 감염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 혹은 큰 소리로 말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결핵균이 비말 형태로 퍼지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이 결핵균은 매우 작고 가벼워 공기 중에서 일정 시간 떠다니다가 다른 사람의 폐 속으로 흡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핵 환자와 잠깐 접촉했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지는 않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하거나 접촉한 경우에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예컨대 가족, 동거인, 군대, 요양시설, 병원 등에서의 밀접 접촉이 전염의 주요 경로가 됩니다. 단, 접촉 후 감염되더라도 바로 발병하지 않고 수년간 잠복결핵 상태로 남을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결핵균은 옷, 식기, 손 등 접촉을 통해 전염되지 않으며, 폐 이외의 결핵 (예: 척추, 신장 등)은 전염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폐결핵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은 환자는 반드시 치료와 격리를 통해 전염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며, 예방 차원에서 주변인에게도 결핵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폐결핵의 전염성은 환자의 감염 단계에 따라 다르며, 결핵균이 객담 검사에서 양성으로 검출되는 활동성 환자가 특히 높은 전염력을 갖습니다. 이러한 환자는 증상 발현 초기부터 치료 시작 후 일정 기간까지 가장 강한 감염원을 형성하므로,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결핵균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공기 중에 머무를 수 있어, 교도소, 기숙사, 노숙인 시설 등에서 집단 감염의 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 등은 이러한 고위험 환경에 대해 주기적인 결핵 검진과 환기 시스템 개선, 마스크 착용 등 다양한 예방 조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폐결핵의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단지 환자의 치료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공동체 전체의 보건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감염자 한 명이 여러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적극적 관리가 공중보건의 핵심입니다.
4. 진단 방법 – 흉부 엑스레이, 객담 검사, PCR 검사 등을 통한 확진
폐결핵 진단은 환자의 증상뿐 아니라 다양한 영상 및 실험실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흉부 X선 검사로, 폐의 병변이나 결절, 공동 형성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흉부 X선만으로는 결핵을 확진할 수 없기 때문에, 객담(가래) 검사를 통해 결핵균의 유무를 직접 확인합니다. 객담 도말검사는 결핵균이 염색 후 현미경에서 보이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며, 객담 배양검사는 결핵균을 배양해 실제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정확한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결핵균의 DNA를 증폭시켜 빠르게 확인하는 PCR 검사도 활용되며, 특히 약제 내성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어 중요합니다. 결핵이 의심되는 사람은 검사 전 일정 기간 동안 가래를 모아 검사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잠복결핵 여부를 확인할 때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또는 인터페론 감마 분비검사(IGRA)를 시행합니다. 진단 후에는 결핵의 활동성과 전염력 등을 고려해 환자의 치료 계획과 격리 여부가 결정됩니다. 특히 전염력이 있는 활동성 폐결핵 환자는 조기에 발견되어야 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최근에는 진단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분자진단 기반의 GeneXpert 검사는 2시간 이내에 결핵균의 존재 여부와 리팜핀 내성 여부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빠른 치료 결정에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를 보조적으로 활용하여 X선보다 정밀하게 병변을 분석하기도 합니다. 보건소 및 의료기관에서는 폐결핵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무료로 검사를 제공하는 국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며, 다제내성결핵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가지정결핵병원이나 전문 센터로 의뢰되어 정밀검사를 진행합니다.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TST 및 IGRA 검사는 특히 의료종사자, 집단시설 종사자, 결핵 접촉자 등 고위험군에게 정기적으로 시행되며, 필요 시 예방치료가 병행됩니다. 조기진단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열쇠이므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치료와 약제 내성 – 6개월 이상 꾸준한 약물 치료가 기본
폐결핵 치료는 표준 항결핵제 복합요법을 기반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이상의 약물 복용이 필요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이소니아지드(INH), 리팜핀(RIF), 피라지나마이드(PZA), 에탐부톨(EMB) 등 네 가지 약으로 시작하며, 이후 병의 진행 상태와 내성 여부에 따라 약물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반드시 정해진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며, 복용을 중단하거나 빠뜨릴 경우 재발하거나 약제 내성 결핵(MDR-TB)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약제 내성 결핵은 기존 치료 약이 듣지 않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고 독성이 강한 약을 사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입원이 필요하고 치료 성공률도 낮아집니다. 최근에는 전자약통, SMS 알림 등을 활용하여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내성 결핵 환자에 대해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로운 약제 조합과 치료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폐결핵 치료의 핵심은 ‘꾸준함’이며, 국가에서 약을 무료로 지원하는 만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끝까지 마치는 것이 본인의 건강과 공공보건을 지키는 길입니다.
추가로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광범위 약제내성결핵(XDR-TB)의 위험성입니다. 이는 리팜핀과 이소니아지드에 더해, 추가적인 주요 약물에도 내성을 보이는 경우로, 치료가 매우 어렵고 예후도 나쁩니다. 이와 같은 내성 결핵은 잘못된 처방, 복약 중단, 낮은 의료 접근성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교정시설 수감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에서 내성 결핵 발병률이 높아, 치료의 사회경제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약물 복용 중에는 간 기능 이상, 위장 장애, 시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전문의 상담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치료 중간에 증상이 나아졌다고 자의로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가족과 지역사회, 보건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결핵은 완치 가능한 병이지만, 올바른 치료 전략과 사회적 지원이 없으면 집단감염과 내성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6. 예방과 관리 – 백신, 조기검진, 격리 및 접촉자 검사
폐결핵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시행되는 방법은 BCG(결핵) 백신 접종입니다. BCG 백신은 주로 신생아 시기에 접종되며, 중증 결핵(특히 결핵성 수막염이나 파종성 결핵)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의 폐결핵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성인에게는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잠복결핵은 증상이 없지만 체내에 결핵균이 존재하는 상태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검진과 필요시 예방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위험군에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보건소에서 TST(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나 IGRA(인터페론 감마 분비 검사) 등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결핵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접촉자 검진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잠복결핵 상태일 경우 예방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전염성이 있는 활동성 결핵 환자는 일정 기간 격리 조치가 필요하며, 증상이 호전되고 객담 검사에서 음성으로 전환된 이후에야 격리 해제가 가능합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결핵은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의료기관은 진단 즉시 관할 보건소에 보고해야 합니다. 국가는 결핵 환자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며,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중심 관리 체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 면역력 강화를 위한 일상적 관리가 결핵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핵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발병하는 감염병이므로, 개인과 사회가 함께 예방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효율적이며, 공동체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